[케미포비아]②노케미족 되려면..’불편함 · 비용부담 감수해야’

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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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제품은 천연 제품보다 싸다. 만들기도 쉽고 이용하는 사람도 편리하다. ‘편리성과 경제성’은 화학제품을 쓰는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최근 돈을 더 내고 수고스럽더라도 천연제품을 사용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삶의 질을 개선하려는 욕구가 커진데다 지난 100년 동안 화학제품을 쓰면서 다양한 부작용이 밝혀진 영향도 크다.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경향이 뚜렷해졌고 후손에게 건강한 신체와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고 싶다는 바람도 변화의 한 축으로 작용했다.

◇현대판 연금술 ‘화학물질’ 후폭풍..인간에게 고스란히

18세기 중엽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인류에게 그 이전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윤택한 삶을 선사했다. 특히 화학산업은 ‘현대판 연금술’이라고 불리며 생활 수준을 크게 바꿔 놓은 일등공신이다.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화학 물질은 고도 성장기에 공급자와 수요자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과도 같았다.

하지만 무분별한 화학제품의 사용은 생태계를 교란시켰으며 이는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도 피할 수 없었다. 아토피는 기본이고 비염과 천식을 달고 사는 아이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기형아 출산 확률과 암의 발생률도 급증했다. 이 밖에도 셀 수 없이 많은 문제가 터졌다. 지난 2011년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천연제품, 유기농 사용 불편함 물론 비용은 두배

이러한 사회적 문제들이 건강한 삶을 위해 천연제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인식의 변화를 이끄는 데는 기여했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노케미족’이 되기란 쉽지 않다. 화학물질의 편리함과 경제성에 길들여진 탓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화학물질이 들어간 샴푸로 머리를 감고 세안을 하고 칫솔질을 한다. 잘 깨지지 않는 플라스틱 컵에 물을 마시고 합성 비타민을 먹는다. 화학제품 덩어리인 세제로 빤 옷을 입고 화장품을 바른다. 일어나서 한 시간 동안 하는 일 중에서 화학물질이 첨가된 제품을 사용해야만 가능한 것들 천지다. 하루 전체로 늘려보면 더 많아진다.

즉, 화학제품 사용을 거부하는 것은 삶 전체를 바꾸어야 하기 일이라 시작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마트에서 사면 바로 쓸 수 있는 합성세제와 달리 천연세제는 베이킹파우더와 구연산 식초 등 원재료와 분무기, 세제 용기 등을 따로 사야 하는데다 분량에 맞춰 조제를 해야 한다. 구매에서 사용하는 데까지 세단계를 더 거쳐야 한다.

급하게 사용해야 할 때는 불편함이 더 커진다. 특히 먹거리는 재배 시 농약 등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은 무농약·유기농 제품은 재래시장이나 동네 마트에서는 보기 어렵다. 큰 마트나 백화점까지 가야 살 수 있다. 다양성이 떨어져 품종당 하나 정도만 마련돼 있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
임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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