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실명원인 1위 ‘당뇨망막병증’ 왜 생길까

눈의 구조
눈의 구조

#지난 12년간 당뇨를 앓은 68세 김미화씨(가명)는 최근 급격히 시력이 나빠져 병원을 찾았다. 김씨는 의사로부터 ‘당뇨망막병증’ 판정을 받았다. 게다가 망막에 바이러스가 침투했다며 의사는 치료를 위해 주사 시술을 권했다. 최악의 경우 실명을 할 수도 있다는 말에 시술을 받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한 번에 180만원에 달하는 주사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지면서 시술을 중단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이런 사례는 당뇨 합병증으로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한 데다 당뇨에 따른 면역력 저하로 바이러스에 까지 감염된 경우로 극히 드물게 나타난다. 하지만 최근 당뇨 환자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당뇨망막병증을 제대로 알고, 예방을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에 걸린 환자들에게서 생기는 합병증으로 당뇨 환자의 40%에게서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 실명 원인 1위로 꼽히는 질병인데다 한번 걸리면 이전 상태로 되돌아 갈 수 없는 만큼 당뇨병 환자라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최근 국내 당뇨 환자 수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1년 219만4000명이었던 당뇨 환자 수는 지난 2015년 255만2000명으로 5년간 16.3%나 늘었다. 대한당뇨협회는 2020년엔 당뇨 환자 수가 국민 7명당 1명 꼴이 될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에 따른 혈관 문제로 발생한다. 당뇨는 체내에서 혈당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생기는 질병이며 이에 따라 혈관에 변화가 나타난다. 혈관의 기능이 나빠지면 혈관과 연결된 신체의 어느 곳에서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콩팥, 눈, 발 등에서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정상적인 눈(왼쪽)은 혈관이 쭉쭉 뻗어 있고 말단에서 여러 줄기로 나누어 진다. 이와 비교해 비증식성당뇨망막증(오른쪽)이 발생한 눈은 혈관들이 부풀거나 구부러져 변형이 발생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정상적인 눈(왼쪽)은 혈관이 쭉쭉 뻗어 있고 말단에서 여러 줄기로 나누어 진다. 이와 비교해 비증식성당뇨망막증(오른쪽)이 발생한 눈은 혈관들이 부풀거나 구부러져 변형이 발생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당뇨로 인해 눈에 있는 혈관의 기능이 나빠지면 혈관 내 ‘저(低)산소증’이 나타나면서 혈관의 모양이 구부러지거나 포도송이처럼 부푸는 등의 변형이 발생한다. 이를 ‘비증식성 당뇨망막증’이라고 한다. 이보다 더 진행한 단계는 ‘증식성 당뇨망막증’으로 정상적이지 않은 새로운 혈관이 생기는 걸 말한다.

당뇨망막병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 시력이 나빠지는 건 아니고 당뇨망막병증으로 황반이 위협을 받을 경우에만 시력 저하가 나타난다.

황반이 위협을 받으면 △유리체 출혈 △견인망막박리 △황반부종 등의 문제가 생긴다. 유리체출혈은 신생 혈관(증식성)의 벽이 약해 터지면서 피가 나는 것으로 피가 유리체를 가려 시력이 떨어지거나 앞을 볼 때 날파리 등이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비문증(飛蚊症)’이 생길 수 있다. 신생 혈관은 정상적인 과정을 건너뛰고 급하게 자라나 혈관 벽이 약해지는 등의 다양한 문제를 동반한다.

황반의 모양을 일그러뜨리거나 당겨 망막이 파열된 '견인망막박리' 상태. .
황반의 모양을 일그러뜨리거나 당겨 망막이 파열된 ‘견인망막박리’ 상태

견인망막박리는 망막에 주름이 잡히면서 황반의 모양을 일그러뜨리거나 당겨 망막이 파열되는 것이다. 망막부종은 황반 근처의 혈관에 부종이 생기면서 모양이 일그러지는 것을 말한다. 모두 시력 저하가 나타난다.

김주연 김안과병원 망막전문의는 “당뇨망막병증은 황반에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증상이 잘 느껴지지 않아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며 “정기적인 안과 진료로 예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황반=안구의 안쪽을 덮고 있는 얇고 투명한 신경조직인 망막의 중심부에서 약 1 유두직경(대략 1.5mm) 정도의 함몰되어 있는 부위를 말한다. 눈의 각막과 수정체의 중심에 수직으로 들어온 빛이 맺히는 부분이다.

△유리체=안구 내용물 중 가장 큰 부피를 차지하는 구조물로 안구 중심부의 공간을 채우며 투명한 젤의 형태다.

임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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