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에코맘]①”엄마, 미세먼지는 어디서 왔어요?”

[편집자주] “엄마, 자동차 매연은 지구온난화가 빨라지게 한대요. 지구가 아프면 우리도 살 수 없다는데 어떻게 하죠?” 초등학교 1학년인 큰 아이가 학교에서 배웠다며 한 말이다. 아차 싶었다. 아이에게 ‘쓰레기를 길거리에 버리는 것은 나쁜 행동이야’라고 가르쳐 왔지만 왜 환경을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 기억이 별로 없어서다.

우리는 태어나고 삶이 마감하는 그 날까지 땅을 밟고 공기로 숨을 쉬고 물을 마시며 마치 큰 둥지와 같은 ‘환경’ 속에서 살아간다. 아이들만큼은 지금보다 좀 더 깨끗한 환경에서 살아가길 바라는 점은 모든 부모의 마음일 것. 우리 아이들도 어릴 때부터 살고 있는 환경의 중요성을 몸에 배는 게 중요하다. ‘나도 에코맘’에선 내 아이에게 일상생활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엄마의 고민과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한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탓에 운동장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이 거의 없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탓에 운동장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이 거의 없다.

두 아이의 등교 준비로 매일 같이 분주한 아침이다. 아침밥을 먹인 후 씻는 것을 지켜보고 옷도 챙겨주면 온몸에 힘이 쏙 빠진다. 그래도 항상 빼먹지 않고 체크하는 것은 미세먼지 농도다. (과거엔 날씨만 확인했다면 이제는 미세먼지 농도 체크가 먼저다. 지난 4월 한 달간 하늘을 뿌옇게 뒤덮었던 미세먼지가 아이들의 몸 속으로 들어갔다는 생각만 해도 오싹하다.)

오늘도 미세먼지 농도 ‘나쁨’. 아빠 손잡고 막 밖을 나가려던 아이들의 얼굴에 황급히 보건용 마스크를 씌우면 곧장 아이들은 “답답해서 쓰기 싫다” “하나도 예쁘지 않다”며 바로 짜증을 부린다. 보건용 마스크를 써야 미세먼지를 막을 수 있다고 잔소리를 해도 아이들이 꿈쩍하지 않을 때가 많다. (내가 봐도 예쁜 원피스 입고 얼굴의 반을 가린 아이들 모습은 정말 안 어울린다.) 그나마 어르고 달래 예쁜 캐릭터가 그려진 면 마스크라도 씌워 보내야 조금이라도 안심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전쟁 같은 아침 시간이 지나고 시간이 흘러 하교할 때쯤 휴대폰에 사진 한 장이 도착했다. 뿌연 먼지가 휘날리는 운동장을 배경으로 우리 아이들이 뭐가 그렇게 신이 나는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엄마만 눈앞에서 사라지면 아이들은 마스크를 바로 벗어 던진다. ‘마스크를 하면 뛰어놀 때 답답하니 아이들도 하기 싫었겠지’라고 이해는 되지만, 아이들 책가방 속 온갖 잡동사니와 뒤엉킨 채 더러워진 마스크를 두 눈으로 보고 나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퇴근 후 집에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을 목욕시키기 위해 욕실에 들어섰다. 할머니 집에서 막 집에 돌아온 아이들은 늘 그렇듯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싶다고 어리광을 부린다.

“어제도 씻고 엊그제도 씻고 매일매일 씻는데 오늘은 안 씻으고 놀면 안 돼요?”

종종 씻기 귀찮아하는 아이들과 실랑이가 벌어진다. 각종 먼지와 유해물질로 뒤덮인 몸, 미세먼지가 들어왔을 몸 속을 생각하면 아이들에게 목욕만큼은 양보 못한다. 미세먼지는 위험한 것이라고 얘기를 해 왔어도 실제 몸에 얼마나 해로운지 현실감이 없는 아이들에게 공포는 전혀 없는 듯하다.

미세먼지로 인해 사람들에게 마스크는 일상이 됐지만, 아이들은 답답하다며 마스크를 벗어던지기 일쑤다.
미세먼지로 인해 사람들에게 마스크는 일상이 됐지만, 아이들은 답답하다며 마스크를 벗어던지기 일쑤다.

아이와 가끔 미세먼지에 대한 뉴스를 볼 때마다 심각성을 이해한 줄 알았지만, 역시 뉴스 속 빠른 영상과 많은 수치, 어려운 단어는 아이의 눈높이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었던 모양이다.

“자동차 매연같이 나쁜 물질이 모여 아주 작게 만들어진 미세먼지는 코와 입을 통해서 몸에 들어와 온 몸을 빙글빙글 돌다가 아프게 할 수 있어. 미세먼지는 우리 몸에서 나가지 않고 계속 쌓여있기 때문에 먼지를 우리 몸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해”

“미세먼지는 어디서 왔어요? 어떻게 하면 사라지게 할 수 있어요?”

아이에게 자동차와 전기를 만드는 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매연 등이 미세먼지를 만들어 공기를 오염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나 공장이 세상에서 없어지지 않는 이상 미세먼지가 사라지기 어렵다는 말에 아이는 조금 실망한 눈치였다. 하지만 공장의 매연을 줄이기 위해 앞으론 전기를 아껴 쓰기로 약속했다. (경험상 아이들은 어른보다 실천이 빠르고 약속을 잘 지킨다.)

사용하지 않는 방과 욕실, 거실의 불을 끄기로 약속한 아이들은 지금까지 잘 지키고 있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 콘센트에 꽂혀 있으면 전기를 아껴야 한다고 오히려 잔소리(?)까지 한다. 아이들은 일상에서 경험하는 미세먼지에 대해 어른들의 쉽고 짧은 설명만으로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됐고 가장 실천하기 쉬운 방법으로 환경을 지키는 첫걸음을 내디뎠다. 마스크를 벗지 않고 외출 후 손발을 잘 닦는 것도 건강을 지키기 위해 지금까지는 열심히 실천하고 있다.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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