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에 미세먼지보다 더 무서운 ‘오존 공포’

산 너머 산이라고 했던가. 하루가 멀다고 우리를 괴롭혔던 미세먼지가 주춤한다 했더니 오존(ozone)이라는 또 다른 불청객이 찾아왔다. 먼지와 달리 눈에 보이지 않고 냄새도 없다. 마스크로도 걸러지지 않는다. 하지만 위해성은 미세먼지 이상인 무서운 녀석이다.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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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오존(오존층)은 지상 20~25km 상공에서 태양의 자외선을 흡수해 지구 생물의 피해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지표면에서 발생한 오존은 성격이 다르다. 미세먼지처럼 우리의 몸을 공격한다.

오존은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이나 페인트 등에서 나오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강한 자외선에 화학작용을 일으켜 생성된다. 따라서 날씨가 덥고 자외선이 강한 여름철에 오존 농도가 빠르게 올라가고 쉽게 퍼진다.

정부는 1995년 오존경보제를 도입했다. 오존경보제는 3단계로 이뤄지는데 시간당 평균 오존 농도가 0.12ppm 이상일 때 오존주의보가 내려진다. 시간당 평균 오존 농도가 0.3ppm 이상일 때는 오존경보, 0.5ppm 이상이면 오존중대경보가 발령된다.

올해는 벌써 일부 지역의 낮 기온이 33도를 넘는 등 불볕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서울에서 지난 1일 처음으로 오존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전국적으로 이달 들어서만 20번 넘게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

장기적으로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와 달리 오존은 1~2시간만 노출돼도 피부나 호흡기, 눈, 폐 등에 악영향을 주고 관련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황사나 미세먼지와 달리 가스 형태의 기체인 만큼 외부 활동 시 마스크 등으로 보호할 수 없다.

17개 지자체 오존농도 추이(출처:환경부 에어코리아, 22일 기준)
17개 지자체 오존농도 추이(출처:환경부 에어코리아, 22일 기준)

집이나 사무실 등 실내도 오존으로부터 완전한 안전지대는 아니다. 공기를 통해 외부의 오존이 들어올 수 있고 실내에서 사용하는 공기청정기나 프린터, 복사기 등에서도 오존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원인 물질인 자동차 배기가스 등을 줄이는 것이 근본적 해결책이다. 현재 각 지자체별로 오존 발생을 줄이는 방안을 연구·추진 중이지만 당장 눈에 띄는 성과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현실적으로 오존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정부서 발령하는 오존주의보에 눈과 귀를 기울여야 한다. 오존주의보가 떨어지면 어린이와 노약자를 비롯해 천식이나 알레르기 질환 등을 앓고 있는 호흡기, 폐 환자들은 바깥 출입을 삼가야 한다. 일반인 역시 오존 농도가 높아지는 오후 2~5시 사이에는 공해가 심한 도심 외출을 자제하고 과격한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김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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