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에코맘]②”엄마, 나 지구 환경특공대 됐어!”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보다 못하다’는 옛말처럼 체험은 듣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환경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된 우리 아이. 하지만 나는 아쉽게도(?) 환경전문가가 아니어서 틀에 박힌 내용말고는 그 중요성을 설명하는 것이 어려웠다. 나 역시 아이와 함께 체험을 통해 환경보호를 배울 수 있는 곳이 필요했다.

아이들이 '다시 쓰는 세상' 순환자원홍보관에서 환경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있다.
아이들이 ‘다시 쓰는 세상’ 순환자원홍보관에서 환경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있다.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다시 쓰는 세상’ 순환자원홍보관은 우리 가족에게 딱 맞춤 장소였다. 이곳은 사람들에게 자원순환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KORA)가 만들었다. 아이들은 체험학습을 통해 금속 캔, 유리병, 종이팩, 플라스틱 등의 자원순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다.

이 곳에선 시간대별로 관람 그룹이 나뉘고 환경 선생님이 직접 설명과 안내를 해준다. (사전예약이 필요한 이유다.) 특히 모든 체험과 교육이 무료인 데다 덤으로 주차도 공짜라는 사실에 내심 흐뭇(?)했다.

“속았다 ㅠㅠ”

홍보관에 도착하는 순간, 아이들은 실망이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 주말에 맘껏 뛰어놀 수 있도록 해준다고 약속했던 엄마가 데리고 온 곳이 박물관 같은 곳이라니 그럴 만도 하다.

“여기는 선생님이 재미있는 것도 알려주고 체험도 할 수 있어. 끝나면 놀이동산에 가자”

엄마의 회유에 마지못해 입장한 아이들이 연신 투덜댔지만 채 5분이 가질 않았다. 홍보관 선생님으로부터 ‘코라(KORA)원정대’의 임시 대원으로 임명되고 나서부터 아이들은 신이 났다.

홍보관 컨셉은 아이들이 홍보관 캐릭터인 코라봇(로봇), 캐니(캔), 페티(페트병), 플라(플라스틱), 빈이&병이(병), 팩이(종이팩), 스트로폼(폼이)와 함께 지구를 지키는 방법을 배우며 정식 코라원정대가 되기 위한 모험을 떠나는 것이다.

본격적인 체험 시작 전 1층에서 영상을 관람한 아이들은 홍보관에 온 이유에 대해 조금씩 관심을 가지는 듯 했다. 영상 속 푸벨박사가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 코라원정대와 코라봇을 탄생시키는 모습에 아이들의 입에선 “우와~”라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정말 환경보존 지킴이가 된 듯 아이들은 몰입했다.)

홍보관 3층으로 올라가자 ‘아파하는 지구’ 전시장이 나왔다. 사람들의 무분별한 개발로 지구가 아파하는 모습을 통해 심각성을 알리고 왜 우리가 환경을 보전해야 하는지 알아보는 공간이다.

우리나라 1일 쓰레기 배출량은 4만8728톤이다. 이는 1마리당 50톤에 달하는 향유고래 1000마리가 모인 무게와 비슷하다.
우리나라 1일 쓰레기 배출량은 4만8728톤이다. 이는 1마리당 50톤에 달하는 향유고래 1000마리가 모인 무게와 비슷하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커다란 향유고래 모형 안에 쓰레기봉투가 잔뜩 채워져 있는 모습이었다.

“왜 커다란 고래가 쓰레기봉투를 먹었어요?”

환경 선생님은 우리나라에서 하루 동안 버려지는 쓰레기양이 4만9000톤 정도인데 저렇게 큰 향유고래를 1000마리(1마리 50톤) 모아둔 무게와 같다고 설명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나도 깜짝 놀랐다. 아무 생각 없이 쓰레기를 버렸는데 하루에 배출되는 쓰레기가 우리나라 안에서만 그렇게 많다니 충격적이었다.

아이들이 빈 병 무인회수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아이들이 빈 병 무인회수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후 아이들은 직접 종이팩, 플라스틱을 만드는 과정을 체험했다. 종이팩은 수많은 나무가 베어 만들고 플라스틱, 비닐은 석유 자원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배우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종이와 비닐 등을 함부로 사용하면 나무와 석유가 지구에서 사라지겠지”라고 설명했지만 체험에 정신이 팔린 아이들 귀엔 들리지 않는 듯했다.

다음 코스인 ‘되살리자 연구소’로 자리를 옮긴 아이들은 빈용기보증금제도에 대해 설명을 듣고 빈 병을 무인회수기에 직접 넣어보는 체험을 했다. 깨끗한 병은 재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무인회수기는 어디 있어요. 한번도 본 적 없는데. 우리는 빈 병을 어떻게 버려요?”

사람이 많아 무인회수기 체험을 해보지 못한 우리 아이의 질문에 바로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나 역시 무인회수기를 실제로 본 적이 없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대형마트에 무인회수기가 있네. 다음에 한 번 같이 가보자. 우리는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분리수거함에 버려서 아마 본 적 이 없을 거야”

실생활에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굉장히 의미 있는 체험이었다. 빈 병 무인회수기라니..아마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아이에게 절대 가르쳐 줄 수 없었던 내용이었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내용을 아이와 함께 공유하고 배울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일석이조 아닌가.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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