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재팬]한 개에 1000원도 안 아깝다…日 ‘건강 달걀’

코코팜 아사토리타마고
코코팜 아사토리타마고

일본 구마모토현(熊本県) 북부의 한가로운 농촌에는 매일 이른 아침부터 승용차와 관광버스가 밀려드는 풍경이 펼쳐진다. 구마모토현의 코코팜(COCCO FARM)에서 생산되는 ‘아사토리타마고(朝取りたまご:아침에 거둬들인 달걀)’를 구입하기 위해서다.

코코팜 외관
코코팜 외관

아사토리타마고는 건강한 닭으로 기르기 위해 병아리로 태어나 3일간은 소화가 잘되는 현미를 먹이로 줄 정도로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 먹이 또한 유전자 변형이 없는 안전한 사료를 주고 있으며,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을 제공하는 등 생육환경에도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코코팜 가공식품 판매장 내부 모습
코코팜 가공식품 판매장 내부 모습

이 덕분에 개당 약 40엔(약 400원)으로 일반 계란의 2배 가격임에도 불티나게 팔려나간다. 이 곳에서는 날달걀뿐만 아니라 닭고기와 달걀을 이용한 다양한 가공 식품도 판매하며, 레스토랑에서는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 다양한 달걀요리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일본 최고의 달걀 명소로 주목 받고 있다.

우치노타마고 양계장 모습
우치노타마고 양계장 모습

JR규슈FARM의 ‘우치노타마고(うちのたまご:우리집 달걀)’는 독특한 사육시스템을 고집하며 안심ㆍ안전·고품질 달걀로 최근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우치노타마고는 ‘올인 올아웃(all in – all out) 시스템’을 적용해 청정함을 유지한다. 닭장 하나에 120일 된 어린 닭을 일제히 반입하고 15 개월 사육 후 반출하는 형식이다. 그 사이에 약 1 개월 동안 닭장을 비워 병균이 상주하지 않도록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치노타마고 달걀타르트와 롤케익
우치노타마고 달걀타르트와 롤케익

달걀 1개가 60~100엔(약 600~1000원) 정도로 일반 달걀(약 20엔)보다 3~5배 비싼 편이지만 꾸준히 판매가 늘고 있어 올해 9월 완공을 목표로 새 양계장도 짓고 있다. 또 직접 운영하는 식당에서는 이곳 달걀을 이용한 타마고가케고항(날계란밥)과 오야코동(덮밥)을 판매하고 있다. 롤케익과 달걀타르트 등 디저트류도 인기다.

일본은 이처럼 각지에 유명 달걀 브랜드와 관광 명소가 있을 정도로 달걀에 대한 사랑이 유별나다. 일본인들은 특히 신선한 재료를 중요시한다. 1980년대부터 시작한 지산지소(地産地消·지역에서 생산된 다양한 생산물과 자원을 생산지역에서 소비하자는 운동)운동이 확대되면서 대부분 소비자는 지역 농산물을 구입하는 편이다. 지역마다의 독특한 사육법 등에 따라 달걀의 맛과 가격도 다양하다.

타마고가케고항
타마고가케고항

일본에서는 매일 아침 밥상은 물론 고급레스토랑, 이자카야(선술집), 호텔 등에서도 달걀요리가 결코 빠지지 않는다. 일본인들이 즐겨먹는 대표적인 달걀요리라고 하면 일본인의 ‘소울푸드(soul food)’라고도 불리는 ‘타마고가케고항’을 손꼽는다. 금방 지은 따끈따끈한 하얀 쌀밥에 날계란을 올려 쇼유(일본식 간장)로 간을 한 간단한 음식이다. 일반 가정에서는 매일 아침식사로 식탁에 오르는 단골 가정식 메뉴이기도 하다.

이렇게 간단한 음식이지만 전국적으로 ‘타마고가케고항’ 전문점만 해도 셀 수 없이 많으며, 일본에서는 어느 호텔이나 여관을 가더라도 아침 식사로 날달걀이 빠지지 않는다. 이외에도 오야코동과 타마고야끼(계란말이)는 일본인들이 즐겨 먹는 대표적인 달걀요리라고 할 수 있다.

오야코동
오야코동

일본에서 일반적으로 달걀을 먹기 시작한 것은 에도시대(江戸時代)에 들어서부터다. 계란 판매도 이때부터 시작되었지만, 서민에게는 도무지 손이 닿지 않는 특별한 영양식이며 그림의 떡과 같은 존재였다. 오늘날에는 가정의 냉장고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계란이지만 일반적으로 보급 된 것은 쇼와30년(1955년) 이후다. 이 때부터 식생활에 대한 일본인의 인식이 크게 바뀌면서 영양개선 보급운동도 활발해지고 식생활의 서구화가 촉진됐다.

손바닥 속에 쏙 들어가는 작은 달걀이지만 영양은 ‘듬뿍’이다. 달걀의 영양분에 대해 ‘일본 약사 NET’에서 발표한 내용은 이렇다. △양질의 아미노산이 다량 함유돼 피로회복을 돕는다. △‘콜린’이라는 미네랄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기억력을 향상시킨다. △‘루테인’성분이 눈의 노화를 예방한다. △‘루테인’의 항산화 효과로 인해 피부의 기미와 주근깨를 예방한다. △단백질에 의해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이 분비돼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이렇듯 달걀은 비교적 손쉽게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게 해주기에 일본에서나 한국에서나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에게 더 없이 고마운 존재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