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재팬]최장수국의 여름 보양식, 네바네바(粘粘) 식품

유난히 일찍 시작된 더위로 인해 벌써부터 긴 여름 나기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세계 제일의 장수(長寿)국가임을 자랑하는 일본인의 식생활에 ‘네바네바(粘粘) 식품’은 여름 무더위를 날려주는 빼놓을 수 없는 건강 보양식이다. 네바네바 식품은 낫또(納豆)를 비롯해 점성이 있어 끈적거리는 식재료를 말하는데 낫또 말고도 일본 사람들이 즐기는 네바네바 식품은 많다. 큰 돈 들이지 않고 여름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도와줄 네바네바 식품을 소개한다.

네바네바동(밥 위에 낫토, 마, 오크라 등 끈적거리는 제료를 얹은 음식)

‘네바네바’는 끈적끈적한 점액질의 실이 나오는 모양을 표현한 것으로 일본인들은 유난히 이런 식감을 즐기는 편이다. 이 끈적거리는 점성의 정체는 다당류(수용성 식이섬유)와 단백질이 결합한 ‘뮤신(mucin)’이라는 성분이다. 고분자가 서로 얽혀 점성이 생긴 것인데, 열에 약하고 가열하면 점성이 떨어진다. 뮤신은 장어와 조개류에도 풍부하며 점성도가 높은 재료일수록 많다.

뮤신은 단백질의 소화 흡수를 돕고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억제해 준다. 고기와 생선, 콩과 같은 단백질과 함께 섭취하면 단백질의 흡수가 잘된다. 또 눈과 위 점막을 보호하고 위벽을 보호하기 때문에 위염이나 위궤양 예방과 체력 회복에도 좋다. 간 기능을 높이는 효과도 있어 더위를 해소하고 여름에 약해진 위장에 좋다고도 알려져 있다. 뮤신을 구성하는 수용성 식이섬유는 장내에 유익한 박테리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장내 환경을 개선해 주기도 한다. 점성에 의해 음식물의 이동을 완만하게 함으로써 혈당 상승을 억제하고 혈중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작용도 있어 고혈압이나 당뇨 비만과 같은 생활습관병이나 노화 예방에 필수적인 요소로 알려져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3대 네바네바 식품으로는 낫토와 마, 오크라를 꼽는다. 다시마, 미역, 모로헤이야, 천년초 등도 네바네바 식품이다.

낫토

‘낫토’는 일본의 전통음식으로 대두를 낫토균을 이용해 발효시킨 것으로 한국의 청국장과 비슷하다. 흔히 한국에 김치가 있다면, 일본에는 낫토가 있다고 할 정도로 일본을 대표하는 국민식품이다. 낫토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뮤신이 들어 있다. 이는 신진 대사와 세포의 증식 기능을 촉진시키고 기초 체력을 강화해 체질 개선과 피로 회복에 효과적이다. 또 낫토에 들어 있는 식이 섬유는 장내 환경을 정돈하는 효과가 있어 배변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에게 좋다. 특히 여성 호르몬과 비슷한 대두이소플라본은 생리 불순이나 폐경 등 호르몬 밸런스 문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렇게 영양 만점의 낫토이다 보니 밥 위에 낫토를 올려 먹는 일반적인 섭취방식 외에도 낫토 파스타, 낫토 덴푸라(튀김) 등 낫토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가 개발돼 있다. 낫토 전문 레스토랑에서는 요리뿐만 아니라 낫토 케이크와 아이스크림도 만들어 판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마’는 일본에서 ‘산의 장어(山のうなぎ)’라고 불리며 예로부터 스태미너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 B1 · 뮤신 · 아밀라아제 · 아르기닌 · 칼륨 ·식이섬유가 풍부해 피로 회복, 자양강장, 부종 방지와 변비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또 칼로리가 낮으며 식이 섬유도 풍부해 피로 회복과 면역력을 높이는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건강식품이다.

오크라

‘오크라’는 한국에서는 생소하지만 열대, 아열대, 온난기후 지역에서 경작되는 식물로 일본에서는 식용으로 많이 쓰인다. 특히 여름에 맛이 좋아 여름철 대표 건강 음식으로 유명하다. 오크라에는 펙틴(pectin: 식물에 들어있는 수용성 탄수화물)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장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하여 배변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또 항산화 작용과 비타민에 의한 미백 효과도 있기 때문에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피부 미용에도 그만이다. 오크라의 점액질은 낫토와 마에 비해 비교적 열을 가해도 많은 양이 없어지지 않아 약 2분 정도 가열해도 거의 그대로 남아있는 편이다. 그래서 오크라는 살짝 데친 뒤 낫토나 마 등과 함께 섞어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점액질 속에 건강에 좋은 원료를 숨기고 있는 네바네바 식품을 일본에서 주로 즐기는 방법으로는 낫토와 마, 오크라를 함께 섞어 밥이나 면(우동, 소바 등) 위에 올려 먹는 것이다. 네바네바 식품은 섞으면 섞을수록 영양가도 맛도 더해지기 때문에 가능한 많이 섞어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김인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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