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핫! 두바이]라마단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인내의 시간’ 라마단이 이어지고 있다.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라마단이라고 하면, 다들 걱정스럽게 한마디 한다.

“힘들겠다. 집에서 심심하겠네.”

라마단 하면 ‘인내’, ‘고통’ 등 힘든 시간을 떠올리지만, 사실 라마단은 낮과 밤이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물이나 음식을 삼가고, 음악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반면, 해가 지고 나면 1년 중 가장 화려한 밤이 시작된다.

두바이 한 국제학교에서 패밀리 이프타(Family Iftar)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해진 시간에 기도를 올린 후 가족들이 준비해온 음식을 서로 나눠먹고 있다.

낮 동안 굳게 닫혀있던 레스토랑은 저녁 7시 이후부터 문을 열며, 이프타(Iftar. 해가 진 이후의 저녁식사)를 즐기는 손님들로 북적인다. 이 시간에는 일반 식당도 이프타 뷔페를 준비해 낮 동안 금식한 손님들이 마음에 드는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경우도 많다. 일부 학교에서는 온 가족이 모두 기도를 올리고 이프타를 즐기는 패밀리 이프타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두바이월드센터에서 라마단 나이트 마켓(Ramadan Night Market)이 열리고 있다. 이곳에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의류, 보석, 가전제품 등 여러 가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라마단 기간 가장 붐비는 장소 중 하나는 바로 나이트 마켓. 라마단 기간에만 일시적으로 나이트 마켓이 열리는데, 각국의 음식을 비롯해 의류, 화장품, 가전제품까지 다양한 상점이 자리를 잡는다. 나이트 마켓에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도 갖추고 있으며, 정해진 시간마다 새로운 이벤트를 열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나이트 마켓은 보통 해가 진 이후부터 새벽 2시까지 이어진다.

달빛 아래에서 요가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라마단 기간에는 1회 수업료를 지불하면 누구든지 달빛 요가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출처: 타임아웃 두바이)

달빛 아래에서 운동을 하며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두바이스포츠월드(Dubai Sports World)에서는 축구와 농구, 탁구, 크리켓, 골프, 스케이트보드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길 수 있다. 야외에서는 요가 수업도 진행된다. 사전에 신청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달빛 요가 수업에 참석할 수 있다. 한 켠에서는 요가에 필요한 운동복 및 운동 용품, 건강스낵 등을 판매하기도 한다.

라마단 기간에는 일반 음식점도 이프타(Iftar) 뷔페를 준비해 낮 동안 금식한 사람들이 다양한 음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라마단의 진정한 꽃은 이드 알 피트르(Eid al Fitr)라고 불리는 기간이다. 라마단이 끝난 다음날부터 3일간을 말한다. 라마단은 이슬람력에서 9번째 달을 뜻하는데, 이 9번째 달을 끝내고 샤왈(Shawwal)이라고 부르는 10번째 달의 시작을 축하하는 기간이다. 흔히 ‘이드’라고 부르는 이 기간은 지정 공휴일로, 아랍 곳곳에서 축제가 열린다. 1년 중 가장 큰 축제이기도 하다. 아직 라마단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드 기간에 열리는 각종 페스티벌 광고가 한창이다. 일부 호텔 패키지는 이미 매진됐을 정도다.

사실 라마단은 여행객들에게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시간이다. 음식을 먹는 것도 힘들고, 낮 시간에는 볼거리도 제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라마단은 여느 때보다 화려하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낮보다 화려한 라마단의 밤. 해가 떠있는 동안은 서로의 문화를 존중해주고, 해가 진 이후에는 종교와 관계없이 모두가 하나가 되는 시간이 바로 라마단이다.

두바이=김지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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