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딩 건강Tip]’시도 때도 없이 콕콕’ 편두통

직장생활 16년 차 배정은(가명·40) 씨는 몇 달 전부터 머리 왼쪽 부분을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 같은 극심한 통증에 자주 시달리고 있다. 회사 업무 부담과 분위기상 휴가를 내기 쉽지 않은 탓에 진통제로 어떻게든 버텨보려 했으나 증상은 더 심해졌고 이젠 종종 어지럽기까지 하다.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은 결과 의사는 최소 한 달간은 쉬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머리 부분에 생기는 통증을 말하는 두통은 대부분 사람이 한 번 이상 경험한다.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은 당연히 더하다. 지난 1월 ‘두통의 날’을 맞아 대한두통학회와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9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3분의 1이 주 1~3회 두통 증상을 겪는다고 답했을 정도다.

두통은 뇌질환이나 고혈압, 감기 등으로 생기는 이차성 두통과 원인을 알 수 없는 일차성 두통으로 나뉜다. 일차성 두통에는 긴장형 두통과 편두통, 군발성 두통이 속한다. 특별한 원인 없이 머리 한쪽 또는 양쪽에 통증이 나타나는 편두통은 직장인들을 가장 괴롭히는 주범 중 하나다. 마치 심장이 뛰는 것처럼 머리가 쿵쿵 울리는 통증과 더불어 속이 메스꺼워지고 심하면 구역질과 구토가 나타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약 3배 정도 많이 발병하며 환자 5명 중 4명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편두통은 가족력과 호르몬 변화, 음식, 스트레스, 수면 패턴 등과의 관련성은 확인됐지만 유발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의료계에선 신체 내부와 외부 환경의 갑작스러운 변화로 뇌신경과 혈관계통이 비정상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 수치가 급격히 변하는 월경 전후에 편두통이 많이 발생한다. 최근 연구에선 뇌와 신경, 혈관이 민감한 사람들이 유발 자극을 받게 되면 편두통 발작이 일어나고 이후 관련 신경학적 증상들이 단계별로 진행된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편두통의 발생기전(출처:국가건강정보포털)

보건복지부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편두통의 전형적 증상은 다음과 같다. △심한 두통, 머리의 한쪽에만 통증을 느끼거나 머리 전체에 통증이 온다 △맥박이 느껴지는 것처럼 ‘욱신욱신’ 혹은 ‘지끈지끈’한 통증이 온다 △운동을 하면 두통이 더 심해진다 △일상생활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오심(메스꺼움)과 구토가 동반된다 △시끄러운 소리나 빛에 대해 과도하게 예민해진다

삼성서울병원은 편두통 증상을 전구기와 조짐기, 두통기, 회복기의 4단계로 구분했다. 전구기에는 신경이 예민해지고 목이 뻣뻣해지며 오한과 심한 피로, 식욕부진, 변비 및 설사 등이 나타난다. 조짐기에는 시야가 어두워지고 반짝반짝하는 빛이 보인다거나 아지랑이가 피는 듯한 증상이 발생한다. 두통기에는 머리가 욱신욱신 쑤시고 구역질이나 구토 등이 나타나며 회복기에는 불안정감과 무기력함, 신체적 피로감 등을 겪게 된다.

편두통 치료는 약물 요법으로 통증을 최대한 빨리 완화하면서 두통의 빈도와 강도, 지속시간 등을 줄이기 위한 예방요법을 병행한다. 일반적인 치료 약물로는 진통제로 흔히 쓰이는 아스피린과 아세트아미노펜, 부탈비탈 복합제제부터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카페인, 항오심제 등이 있다. 이들 약물 모두 과용 시 증상을 변형시키거나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이에 따라 통상 약물투여를 1주에 2회 이하로 제한한다.

특이하게 사용하는 약물로는 수마트립탄과 졸미트립탄, 나라트립탄 등이 있다. 비교적 부작용이 적은 편이나 가슴 또는 흉부의 압박감, 저림 등이 나타날 수 있고 관상동맥을 수축시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과 같은 허혈성심장질환 환자들은 사용을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당뇨병과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동맥질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약물 사용 시 스스로 진단하고 처방해 복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므로 절대 금지다.

예방적 치료 차원에서 고혈압과 심혈관 질환 치료제로 주로 쓰이는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아테놀롤(atenolol) 같은 베타차단제나 플루나리진(flunarizine)·베라파밀(verapamil) 등의 칼슘통로 차단제, 아미트리프틸린(amitriptyline)·노르트리프틸린(nortriptyline) 등의 항우울제를 쓰기도 한다. 하지만 이 또한 약물을 사용하는 것인 만큼 증상이 발생하기 전에 생활습관 관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비롯해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의 규칙적인 운동, 균형적인 식사 등은 편두통 예방에 효과적이다. 아울러 과거 편두통 발작을 일으켰던 음식이 있다면 섭취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직장인들이 즐겨 마시는 커피는 너무 많이 마실 경우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피임약과 여성호르몬 대체제 등을 사용하는 여성이라면 이를 중단하거나 용량을 줄이는 게 도움이 된다.

권순억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편두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카페인이 든 음료 섭취와 음주를 줄이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등 생활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통해 편두통의 유발 요인들을 잘 조절하고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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