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에코맘]⑤”엄마, 오늘은 자동차 대신 버스 타요!”

일본의 한 지하철 역에 아이를 안은 부모가 전철을 기다리고 있다. 대중교통 선진국인 일본은 1962년부터 집에 주차장이 있거나 유료 주차장을 확보하지 않으면 차를 구입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자동차 엉덩이에서 더러운 방귀가 나오는데 지구와 우리 몸에 엄청 안 좋대”

1년 전 7살이던 큰 아이가 평상시처럼 차에서 내려 집으로 들어가다 나를 보더니 이같이 말했다. 이어 “선생님이 자동차는 매연 때문에 많이 타면 안 된대”라며 “앞으로 차 안타고 다닐 거야”라고 폭탄 선언(?)했다.

고집이 센 큰 아이의 통보에 난감하기 짝이 없었다. 맞벌이 부부라서 아이들은 평일 아침, 저녁이면 승용차에 태워 할머니 댁과 우리 집 사이를 이동할 수밖에 없는데 비상이 걸린 것이다. 실제 그 날로부터 며칠 동안 아이는 차에 타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자가용 차량 이용을 거부했다.

출근길 새벽녘엔 잠든 아이를 차에 태워 몰래 이동할 수 있었지만 퇴근길에는 아이의 고집 탓에 어쩔 수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부터 우리 아이가 대중교통의 필요성과 즐거움을 깨닫게 된 것 같다. 가장 재미있는 일을 꼽으라면 아마 가장 먼저 ‘버스, 지하철 타기’라고 말할 것이다.)

그렇다면 대중교통 이용이 지구 환경에 주는 영향은 얼마나 될까. 자동차 연료가 연소되면 온실가스의 주범이 되는 이산화탄소, 메탄가스 등을 비롯해 미세먼지와 같은 유해물질이 발생한다. 대중교통 이용으로 인해 자동차 사용 횟수가 줄어들면 매연과 온실가스가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실제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약 2000만 대의 자동차가 등록돼 있으며, 이 중 80%인 1600만 대가 승용차다. 성인 10명 중 4명이 승용차를 보유하고 정도로 수가 많다. 자가용 차량은 한 대당 연평균 1만1895km를 주행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연간 약 3t 규모의 온실가스(전체 차량 휘발유 사용 가정)가 배출된다.

물론 아예 자가용 차량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한 이야기다. 아침, 저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두 아이를 데리고 다니려면 내가 먼저 쓰러지고 말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버스, 지하철으로 몰려드는 출∙퇴근 지옥(?)을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주 1회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했을 때 연간 이산화탄소(CO2) 저감량은 469.4kgCO2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30년산 소나무 1그루는 연간 6.6kgCO2를 흡수한다. 일 년간 일주일에 한 번씩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71.1그루의 나무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양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또한 가까운 거리를 도보나 자전거를 이용하면 연간 25.1kgCO2를 줄일 수 있다. 여기에 휘발유, 경유 등 유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우리 가족은 그때 일주일에 1~2회 정도 자가용 차량 대신 버스나 지하철로 이동하기로 약속했고 지금도 잘 지키고 있다. 매연을 줄이자는 의미로 시작된 우리 가족의 ‘대중교통 이용하기’는 어느덧 평범한 일상생활이 된 것이다. 특히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아이들과 서로의 얼굴 마주보며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까지 생겨 일석이조다.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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